고전 중의 고전을 만나다
'처세 3대 기서' 가운데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채근담>.
수백 년 동안 정본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홍자성(본명 홍응명)의 판본이 정본임이 밝혀졌다. [채근담]은 수신과 처세 등에 관한 격언과 경구가 가득한 덕에 [소학] 및 [명심보감]과 더불어 심신수양의 수신서로 널리 읽혀져 왔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동양의 탈무드', '동양의 팡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나라 말기에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처세의 이치를 다룬 '고전 중의 고전'으로 통용되고 있다. '명품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채근담]에 완벽한 주석을 곁들인 책이 나왔다.
「채근담」은 크게 제1편 전집 前集과 제2편 후집 後集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편 전집 前集은 제1부에서 제9부까지 총 225장이, 제2편 후집 後集은 제10부에서 제14부까지 총 134장이 들어 있어서 모두 359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장마다 해당 내용과 관련된 예화도 곁들여져 있다.
전집과 후집의 총 359장에 대한 제목은 4자성어로 정리한 뒤 독자들을 배려하여 25장을 한 묶음으로 하여 모두 14부로 나누었다. 때문에 독자들은 제목만 봐도 해당 장의 내용을 바로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다른 해설서에서는 볼 수없는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에 4자성어와 함께 그 뜻을 옆에 달아두었고 그 밑에 원문을 실었다. 그리고 여러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예화와 함께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제1편 전집 前集
제1부 파탈擺脫 - 관행에서 벗어나라
제2부 방원方圓 - 방정과 원만을 섞어라
제3부 득실得失 - 명리를 탐하지 말라
제4부 화복禍福 - 일희일비하지 말라
제5부 중용中庸 - 절도를 지켜라
제6부 염량炎 - 세상인심을 읽어라
제7부 청탁淸濁 - 지나치게 가리지 말라
제8부 공사公私 - 공과 사를 구분하라
제9부 고락苦樂 -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제2편 후집 後集
제10부 지족知足 - 분수를 즐겨라
제11부 자적自適 - 스스로 유유자적하라
제12부 물아物我 - 천지자연과 같이하라
제13부 진공眞空 - 집착을 버려라제14부 철수撤手 - 벼랑에서 손을 놓아라
(출처: 인터파크 도서)
마치며
고전을 읽다보면 그들은 어떻게 이런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을까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전에 남긴 글들이 스마트폰도 인터넷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현대시대에도 그렇게 정확하게 들어맞고 손바닥을 치며 감탄할 만한 내용이 나올 수 있는지 실로 경이롭다. 그래서 고전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잘 살린 책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 책에 관한 관련 도서만 200여권에 육박하지만 '국내 최초의 완벽 주석서'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의 많은 해설서가 대부분 원문을 간략하게 해석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 책은 글자 하나하나에 대한 엄밀한 주석이 뒷받침되어 있다'고 저자 스스로가 강조하고 있다.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책인 동시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이라 한꺼번에 다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읽다가 지치면 잠시 책을 덮고 낮잠을 즐겨도 좋을 만하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한 장씩 읽어나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여름, 시원한 바닷가도 좋지만 수박 한쪽 입에 넣으며 옛 선현들의 지혜를 탐하노라면 그 어느 해보다도 시원하고 의미있는 휴가가 아닐까. (출처: 인터파크 도서)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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