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승자인가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의 부자나 천재는 타고난 것일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걸까?'라는 질문을 한번쯤 해보게 된다. 물론 전자일 수도 후자일 수도 또 둘 다일 수 있다.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과 뛰어난 머리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그 자리에 이른 이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추측일뿐 그에 대한 연구나 근거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이기는 사람, 곧 승자에 대한 이야기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승자는 타고나는 것인지 환경이나 행운에 의한 것인지를 비롯하여 권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승리하고 싶어하는 이유, 무엇이 승자를 만드는 지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아래 요약한 내용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책에 대한 소개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요약한 것이다.
(출처: 교보문고)
:: 1장 피카소 아들의 미스터리_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의해 승자 혹은 패자가 결정될까?
1장에서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승자 혹은 패자가 결정되는가 하는 질문을 놓고 따져본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직접, 자기가 이루었거나 혹은 이루지 못한 성취 뒤에 무엇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는지, 즉 그와 관련된 선입견을 살펴보도록 하고, 나아가 스스로를 성공으로 이끈 추진력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한다. 또한 성공에, 더 중요하게는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심리적 기질의 이 핵심적인 측면들을 인간의 뇌가 어떻게 조정하는 지 설명한다.
:: 2장 변신 물고기의 미스터리_우연이나 환경은 승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2장에서는 '승리는 환경이나 행운의 문제일까?'하는 질문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제록스의 우르술라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권투경기장을 찾아가기도 한다. 승자의 본성은 남녀로 구별되는 성, 인종, 그리고 나이와 관련하여 무의식적으로 고려되는 미묘한 효과들, 하지만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그 효과들에 의해 촉진되기도 하고 억눌리기도 한다는 점 등이 언급된다.
:: 3장 토니 블레어의 미스터리_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변할까?
3장에서는 빌 클린턴의 친구 토니 블레어의 미스터리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권력은 사람의 뇌에 무슨 짓을 할까?', '행동양식은 지위나 권력과 연관이 있을까?', '권력과 부패의 상관성은 과연 얼마나 높을까?',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에게 주어진 그 권력이 부정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당신을 바꾸어놓지 않았을까' 등의 질문을 던진다. 3장을 읽고 나면 아마도 독자들은 권력을 향한 자기 욕구의 실체를 조금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 4장 아카데미상의 미스터리_왜 우리는 그토록 이기고 싶어 할까?
4장에서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지독하게 승리를 원할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권력의 매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자아와 자아의 취약성, 그리고 스트레스 및 사라마다 다른 스트레스 민감성 등을 상세하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원기 넘치는 회복력을 제공하고 나아가서 궁극적으로 수명까지도 결정하는 각 개인이 가진 사고방식의 여러 핵심적 측면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5장 전용 제트기를 타는 CEO들의 미스터리_승리에는 반드시 부정적 결과가 뒤따를까?
5장에서는 승리에는 부정적인 결과가 필연적으로 뒤따르는지 질문한다. 성공을 통해서 획득한 권력이 살판난 듯이 미쳐 날뛰다가 결국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때로는 해로운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할까? 헨리 키신저가 주장했듯이 권력은 정말로 성욕을 촉진할까? 그렇다면 성과 권력 사이의 연결고리는 어째서 존재할까? 남자와 여자는 권력에 동일하게 반응할까, 아니면 다르게 반응할까? 이러한 여러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 6장 진정한 승자의 정신_무엇이 승자를 만드는가?
마지막 6장에서는 가장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차원에서 무엇이 승자를 만드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권력을 보다 가깝고 친밀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권력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단순히 보다 많은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행동이 왜곡되어 나타날까? 친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동생에게는 짐승처럼 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권력의 명백한 법칙에 복종하는 것일까?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고민해본다.
아쉬운 점들
- 삼천포로 빠지다
강의를 듣거나 자기계발서들을 읽다보면 강연자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강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들게 된다. 이때 사람들이 익히 아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고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공개하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보면 이런 사례가 지나쳐 오히려 강조하고자 하는 주제 자체를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례 자체는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이 그렇다. 예를 들어 '5장 전용 제트기를 타는 CEO들의 미스터리'에서는 처음에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다가 곧 엔론의 제프리 스킬링의 이야기가 나오고 곧이어 하지가 불안한 여자 케이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등등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물론 간혹가다가 전용제트기를 타는 CEO들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는 하지만 오히려 도파민을 비롯한 그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면서 책의 내용이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다. 내용은 좋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출처: 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세상에서 가장 큰 위험들 가운데 하나는 권력욕이 지나치게 강한 지도자가 한 차례 승리를 거둔 뒤에 발생한다. _p.128
진정한 승자는 자신의 자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나운 개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 _p.363 '나'를 길들이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성공하는 데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_p.363
마치며
어느 날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아무 이유없이 차가 막혀 있다. 한참이 흐른 뒤에 지나가보니 두 명의 차와 그 운전자들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며 싸우고 있었다.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서로 지지 않고 이기려고 언성을 높이며 허리에 손을 올리고 눈은 커다랗게 뜨고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고 있다. 아마도 경찰이 와서 중재를 해야만 상황이 종결될 것 같았다.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내가 잘했다고 논리적인 승리를 거두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의 습성을 정확히 지적하고 그 이유와 원인을 파악하여 무엇이 승자를 만드는지 제시한다. 그러나 그 해답은 다양한 이야기 속에 진주처럼 숨겨져있다. 아마도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승자의 특성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번역은 좀 아쉽다. 물론 나는 이 정도의 번역을 할 실력이 못된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하여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가 다소 거친 부분이 있었기에 번역을 언급하는 것이다.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나 조금 더 몰입해서 읽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승리와 승자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고 독자가 승자로 우뚝 서게 하는 데 아주 유용하고도 충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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