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배우는 경영학
기업을 운영하거나 작은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운영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경영방법이나 성공의 노하우를 다룬 책들이 서점에 쏟아져 나와 있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터득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일이든 비슷하겠지만 모든 일들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1, 2, 3 순서대로 일어나거나 그 해결책대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해서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일반인들이 읽어서 안될 건 없지만 철저하게 경영자의 입장에서 좋은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는 윤리적인 측면 내지는 인간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제1장 모든 일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 '제2장 무슨 일이든 진심을 다해서', '제3장 자신의 빈자리를 준비하라', '제4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게 열심히', '제5장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공평한 것, 그것은 시간' 등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내용에 부합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2~3페이지 분량, 총 55개의 '마음새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굳이 각 장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아도 그 제목만 봐도 저자가 해당 장의 글들을 통하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모든 주제는 '회사경영'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으며 회사경영의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 아닌 '삶의로서의 경영'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여타의 자기계발서에서 수도없이 들었던 내용의 반복일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성공의 진리는 한 길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출처: 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모든 일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_p.16
성공하는 지름길은 당연해 보이지만 하지 않게 되는 하찮은 일들을 해내는 것입니다. _p.45
의연하고, 느긋하게 진중함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조금은 성급하게 한 발 먼저 내딛는 것이 좋다! _p.51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마십시오. 무엇을 이루기 위해 애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살아낸다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따라올 것입니다. _p.57
누구도 신경 쓰지 못하고, 누구도 하지 않는 일, 하기 싫은 일들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하라! _p.60
무슨 일이든 긴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성장해야 오래간다. _p.66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배운다. _p.114
시작할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사람을 필사적으로 만들며 한 곳만 바라보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_p.149
시작부터 어려움에 어려움이 겹치고 현실의 한계가 느껴지면 오히려 감사하라! 성공은 바로 그 뒤에 따라온다. _p.152
꿈만 꾸지 마십시오. 그것보다 1,2년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공언하고 실행하여 목표를 달성하십시오. 그 후에는 또 다시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이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꿈이라고 생각했떤 것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_p.160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발산된다. 그것이 자신의 직업이라면 최고의 행운. _p.195
(출처: 교보문고)
마치며
책의 제목에서부터 '진심'이 느껴졌다. '우리 안의 진심찾기를 시작합니다!'라는 문구에서부터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래서 저자의 경력이 책표지에서부터 나와 있기는 하지만 제목만 보고는 '우리의 삶에 대한 어떤 성공한 기업가의 조언'이 담긴 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물론 그런 내용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글마다 '경영', '회사', '경영자'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들어있어서 마치 '경영학 교과서'와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많은 깨달음을 주지만 일부 내용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영화를 보지 말라거나 골프를 치지 말라고 말하는 저자의 견해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 전반에 걸쳐 '가장 커다란 취미는 일'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깊에 스며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경영자라면 그 정도의 취미는 오히려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어려서부터 많은 고생을 하면서 자라왔지만 아내와 함께 사업을 일구어 일본에서는 국민적으로 존경받는 CEO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책에 소개되고 있는 저자만의 성공노하우 내지는 가치관은 다소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루 12시간씩 일에 매달리며 살고 취미나 여가생활 등 쉼이 없는 그의 경영방식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탁월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삶'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는 피곤한 일이 아닐까?
물론 이런 CEO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미치다시피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그 자체가 삶이고 재미이고 인생이라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산다는 건 피곤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의 성공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저자의 뼈를 깎는 노력은 존경할 수밖에 없고 배울 부분 역시 많다. 다만 책의 모든 내용을 그대로 수긍하기에는 다소 걸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꼭 기업을 경영하지 않더라도 저자의 올곧은 가치관을 한번쯤 들어보고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현재 규모에 상관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할만한 책이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혼다 소이치로 등 일본의 3대 기업가 못지 않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의 한 마디는 일본기업인의 느낌이 물씬 나게 해준다. 일본이라는 색안경만 벗어던진다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출처: 교보문고)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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