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부자를 꿈꾸며
적어도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부자들은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다. 그것은 정말 그들이 나빠서 일 수도 있겠지만 부러움에 대한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대부분 뉴스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접하게 된다. 그런 그들의 좀 더 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은 크게 'PART 1. 부자의 99%는 나쁜 부자', 'PART 2. 베일에 가려진 나쁜 부자의 삶', 'PART 3. 그들의 진실 혹은 거짓', 'PART 4. 나쁜 부자들에게 배우는 노하우' 등 총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그들의 가상의 삶을 접해봤지만 책을 통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처음인 것 같아 흥미롭다.
(출처: 교보문고)
:: PART 1 부자의 99%는 나쁜 부자
ㆍ그 조폭은 어떻게 호텔 한 채를 꿀꺽 했나
ㆍ한 사업가가 파산하며 남긴 말 “순진했던 게 죄”
ㆍ남양유업 사태? 빙산의 일각
ㆍ왜 한국에는 나쁜 부자가 많은가?
ㆍ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ㆍ박근혜 정부가 칼을 빼들 수밖에 없던 이유
ㆍ개미 등쳐 먹는 작전꾼의 세계
ㆍ나쁜 부자들에게는 가족도 적
ㆍ사다리는 이미 걷어차였다
ㆍ어느 고아 사업가가 전하는 사업비법
ㆍ어쨌거나 구글 같은 기업 나와야
:: PART 2 베일에 가려진 나쁜 부자의 삶
ㆍ국민 열받게 한 성접대 동영상 사건
ㆍIMF때 오히려 돈 번 사채업자들
ㆍ애들 싸움에 변호사 붙인 검사 아빠 VS 의사 아빠
ㆍ휠체어 타는 회장님들은 진짜로 아플까?
ㆍ왜 재벌은 건설ㆍ해운사를 꼭 가지려 할까?
ㆍ듣보잡 연예기획사가 먹고사는 비결
ㆍ나쁜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
ㆍ이마트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
ㆍ샤넬백 사느라 파산한 회사
ㆍ조폭자금 관리해줬다가 혼쭐난 사연
ㆍ연예인DC와 검찰ㆍ경찰DC
ㆍ기업화 된 조폭? 원래 그랬다
ㆍ임대주택 단지의 고급 승용차
ㆍ조폭과 어울리는 재벌가
ㆍ사회적배려대상인 대기업 아드님
ㆍ정부가 화폐개혁 안 하는 진짜 이유
ㆍ지명수배 중에도 떵떵거리며 사는 회장님
:: PART 3 그들의 진실 혹은 거짓
ㆍ회장과 비서는 그렇고 그렇다?
ㆍ떡볶이집 등쳐 먹는 조폭
ㆍ생산량보다 유통되는 게 많다는 비아그라
ㆍ물류 전문 유령기업들
ㆍ얼굴 알려진 사람들이 가는 룸살롱
ㆍ살인사건이 난무하는 코스닥시장
ㆍ고액연봉 운동선수는 왜 승부조작에 빠지나
ㆍ왜 잘나가는 사람은 논문 쓸 때 표절을 할까?
ㆍ돈 벌려고 고아원 운영하는 복지가
ㆍ룸살롱 언니-조폭은 왜 돈을 못 모으나
ㆍ의학박사님의 목적은 눈먼 돈 땅기기
ㆍ군대? 소시민 아들이나 가는 데지!
ㆍ유사휘발유는 정말 차에 나쁠까?
ㆍ조세피난처의 진실
ㆍ보이스피싱범죄 뜯어보기
ㆍ파워블로거지와 카페운영사기꾼
ㆍ나쁜 기업보다 더 나쁜 블랙컨슈머
:: PART 4 나쁜 부자들에게 배우는 노하우
ㆍ명함을 두개 이상 판다
ㆍ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라
ㆍ한 프랜차이즈 업자의 나쁜 사업방법
ㆍ일감 몰아주기? 나쁜 부자는 옛날부터 했다
ㆍ섹스, 도박, 아이템 선정부터 남다르다
ㆍ아버지가 피땀 흘려 세운 회사 말아먹은 아들
ㆍ탈세비법 총정리
ㆍ축의금, 종신보험을 활용하라
ㆍ티끌모아 태산, 찜질방 돈 빼돌려 5억
ㆍ서른 살 어려도 90도 인사
ㆍ쿠션을 아시나요?
ㆍ국민행복기금(빚 탕감), 나쁜 부자가 이용한다
ㆍ한차례 망한 나쁜 부자와는 엮이지 마라
ㆍ스피치 학원에 다녀서라도 말발을 길러라
ㆍ당하지 않으려면 법원을 두려워 마라
(출처: 교보문고)
마치며
'부자들이 나쁜 것인가, 나쁜 짓을 해야 부자가 되는 것인가'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참 인상적이다. 이 책의 핵심을 찌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부자들의 여러 기사들을 보며 '에이,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심 '그런 소리라도 들어봤으면 좋으니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로또를 사러 갈 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의 사람들이고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니 그냥 그런가보다 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쌍하게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수년간 코스닥시장을 취재하며 좁게는 조직폭력배, 사채업자, 코스닥기업 오너, 교수, 의사, 정치인, 넓게는 대기업과 재벌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이 일반 서민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을 봐왔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러한 모습을 가까이서 깊게 만나봤을 것이니 적어도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들이 다소 충격적이라 보통 사람들은 '설마' 하는 마음과 좀 과장된 것이라 말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되도록 현실성 있게 담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래서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다.
'PART 4. 나쁜 부자들에게 배우는 노하우'는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 하다. 부자들은 나쁘다고 한껏 손가락질 한 후에 그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노하우를 소개하니 말이다. 물론 그런 노하우를 배워 독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착한 부자가 나온다면 저자로서는 기쁜 일일 수도 있다. '세상이 좀더 착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기 때문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아마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흥미롭다. 아이리버 신화, 갑과 을에 대한 이야기, '개미 등쳐 먹는 작전꾼의 세계' 등 필자의 '전공' 분야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이마트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 '사회적배려대상인 대기업 아드님', '회장과 비서는 그렇고 그렇다?' 등은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언론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 늘 호기심에 차 있던 것을 속시원하게 풀어준다. 기자출신이라 그런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필요한 말만 정확히 적어 놓았다.
증권가에 떠도는 일명 '찌라시'를 모아놓은 느낌도 들고 점심시간 후 옥상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며 회사원들이 뒷담화 할 때 아주 '유용한' 내용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PART4가 없었다면 거기서 끝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적에게서도, 악인에게서도,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은 있듯이 나쁜 부자들로부터도 분명 배울 점은 있다. 일반 서민들도 손가락질 받지 않는 착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착한 책'이 된 것 같다.
(출처: 교보문고)
calamis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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