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잼키즈, 잼스쿨에서는 일년에 두 번 정도 서울랜드를 간다. 여름과 겨울에 한 번. 그래서 오늘은 오전 수업에는 못 가고 오후에 서울랜드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올해까지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다닐 때에도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오늘은 잼키즈, 잼스쿨 친구, 동생, 언니, 오빠들과 같이 있으니까 유모차도 안타고 5시간을 쉬지 않고 놀았다. 그 체력은 정말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직 한 달도 채 안되었지만 잼키즈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는지, 전에 올 때와는 사뭇 다른 친밀감을 보인다. 어깨동무도 하고 서로 안아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는 그럴 수 없는, 성품교육이 뒷받침 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와중에 셀모임이 이루어졌다. 형제팀 한 팀이 오늘에만 모일 수 있어서 서울랜드까지 와서 셀모임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나는 4학년 아이들을 임시담임해야 했다.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이라 자기들끼리 다니면서 신나게 놀게 해주었다. 물론 어디 가는지는 붙어다녔다. 모두 다 남자아이들, 딸만 둘인 나에게는 부럽진 않았지만 색다른 느낌이었다.
저녁까지 사주었다. 돈까스로 통일이 되긴 했지만 친한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그것 자체가 좋은 것이리라. 사모님은 떡볶기와 순대, 맛탕을 사오셨다. 돈까스보다 그것들이 더 맛있었다. 점심을 거르고 먹어서 그런가, 속이 좀 불편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나는 아빠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탈 여유가 있었다. 롤러코스터도 타고 바이킹, 양탄자, 범퍼카, 후룸라이드 등 그동안 서울랜드에 오면서도 타보지 못했던 것들을 오늘은 원없이 탔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혼자 탔다. 그게 참 묘한게,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혼자 타려니 별 재미가 없다. 나이 탓인지, 사람 탓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잼키즈, 잼스쿨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교회와 학교가 하나가 되어 신앙과 생활이 일치를 이루는 삶. 어려서부터 그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아이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맛보게 해주어 창의력을 계발하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힘, 바로 그것이다. 위험부담도 있을 수 있고 여건도 풍부한 건 아니지만, 분명 가능성과 비전은 충분한 곳이다.
이 곳에 사랑하는 내 두 딸이 다니고 있다. 전에는 그저 아는 아이들이었지만 이젠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선배이자 동기, 후배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이 남다르다. 더불어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더군다나 내 위치도 있기에 말이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중요하다. 오늘 하루 참 의미있는 하루였다.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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