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은 있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무라카미 류, 윤성원 옮김,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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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나이를 먹는다는 건 참 묘한 일이다.
어려서는 빨리 어른이 되기를 갈망했고 청년 때는 나이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30을 넘길 무렵 많은 고민과 충격에 휩싸여야 했지만 막상 넘기고나니 너무나 여유로웠다.
그리고 40을 넘을 땐 '정말일까?'라는 마음으로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 길을 가고 있다.
55세.
아직은 '많이' 남아 있지만 머잖아 그 나이가 될 것이고 60이 되며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 것이다.
아이들은 클 것이고 세상은 변할 것이다.
무척 두려울 수도, 상당히 평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나이를 지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특별한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소설에 모였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무라카미 류, 윤성원 옮김, 북로드)
표지나 제목으로 보나 처음에는 중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5편의 중편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결국은 중장년들의 살아가는 한 단면을 다룬 소설이다.
편안한 문체며 묘사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마저 든다.
괜찮다.
이 책의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이름도 비슷하여 일본 대중문학계를 이끌고 가는 무라카미 류.
영화감독, 라디오 진행자, 방송 토크쇼 진행자, 축구 해설가, 사진작가 등 그 경력도 화려한 무라카미 류.
그런 그의 경력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결혼 상담소,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 캠핑카, 펫로스, 여행 도우미 등 5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혼, 우정, 재취업, 가족, 반려동물, 사랑 등 일본 중장년세대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한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 역시 이제 그 이야기를 꺼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기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한다.
냉정하고 무겁기만 한 삶의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른들.
「55세부터 헬로라이프」,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삶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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