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사랑하는 방법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위르겐 쉐퍼, 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대학시절 성격검사를 했는데 '완벽주의 우울질'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그 결과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평상시에 행동을 할 때, 일을 할 때 지나칠 정도로 완벽주의자로서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사실 그 말이 난 싫지 않았다.
그만큼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나고보면 그 말이 좋은 말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융통성이 없고 집착이 강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실수를 하고 살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쓸 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매일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벗어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한다.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실수를 관대하게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수를 환영하자고 강조하는 책이 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위르겐 쉐퍼, 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이 책의 원제는 '실수 예찬'이다.
실수를 받아들여서 잘 활용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실수를 예찬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먼저는 우리 인간이 실수 투성이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여기에 다양한 실험과 예화들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림 한 장 없지만(아니, 딱 한 장?) 동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설명하는 등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좋다.
기억과 실수, 기계와 과학 등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내용들도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고 있다.
셰퍼드의 테이블 실험에 대한 일러스트를 보면서 내 눈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려 자를 들이대는 내 모습을 본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의도한 것처럼 '실수를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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