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남자, 그리고 '오베라는 남자'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베크만, 최민우 옮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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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얼마 전 <장수상회>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까칠하고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괴팍한 이 할아버지의 주변 이야기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게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은 까칠남이 등장했다.
바로 '오베라는 남자'다.
'은퇴'를 이야기 해야 할 나이인 59세에 사브를 모는 남자.
BMW 모는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않고 아이패드는 키보드가 없다는 이유로 분노하는 남자.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반드시 커피를 내려 마시되 같은 양을 고집하는 남자.
40년 동안 한 집에서 살아왔고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만 일한 남자.
남들과는 도통 소통하기가 어려운 고집불통인 이 남자.
(출처: 인터파크)
그나마 자기를 이해해주고 같이 옆에서 살아 준 한 여자마저 세상을 떠나고 그는 이제 기댈 언덕이 없다.
그래서 마침내 자살을 결심하지만 그나마도 얼토당토 않은 사람들과 이유들로 인해 계속 실패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그의 진면목이랄까, 짜증나는 상황들에 처하자 오히려 사람을 챙겨주기도 하고 40년 지기 웬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왠지 나는 자꾸 영화 <장수상회>를 떠올리게 된다. 하긴, 올해 말에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된다.
살다 보면 까칠하고 가까이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 속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어쩌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서 까칠했던 것은 아닐까.
비록 스웨덴이라는, 우리나라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곳의 이야기일지라도 어차피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베라는 남자가 까칠하다 한들 다른 사람들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의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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