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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맛집

무난한, 그러나 2% 부족한 닭갈비 - 춘천여행기 (4) 한가족숯불닭갈비

 

 

무난한, 그러나 2% 부족한 닭갈비

 

춘천여행기 (4) 한가족숯불닭갈비
맛보다

 

 

 

춘천에 가면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물론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춘천에 가야 제맛이다. 춘천에는 수많은 닭갈비전문점이 있지만 정말 제대로 된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춘천을 몇 번 다녀왔다는 사람들도 맛있는 닭갈비집 찾는 걸 포기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 정도로 어려운가보다.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블로그 마케팅 등을 통해 협찬을 받은 경우 있는 그대로 평가하기 보다는 홍보성 멘트일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일단 블로그 수십 곳을 탐방하고 그 가운데 비교적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포스팅을 골라 참고했다. 닭갈비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등 두 종류가 있는데, 기름을 빼고 숯불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 숯불닭갈비로 결정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한가족닭갈비'. 숯불닭갈비 전문점으로 연예인들도 다수 왔다간 곳이다. 장소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식당이다.

 

 

 

맛보다

 

닭갈비는 매울 것 같아 아이들은 돼지갈비를 시켜주었다. 공기밥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같이 나와서 고기와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막국수를 빼놓을 수 없었다.

 

닭갈비

숯불에 고기를 구우니 숯의 향이 고기에 잘 스며들어 먹는 맛이 났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기가 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양은 적당한 편이고 간도 괜찮았다.

 

돼지갈비

고기도 부드럽고 소스도 달달하니 맛이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맛이다. 아이들이 매운 것을 잘 못 먹고 닭갈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돼지갈비를 같이 시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막국수

이게 문제다. 다른 건 무난하고 괜찮았는데 막국수가 아쉽다. 아내는 어떤 블로거가 여기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남편이 폭풍흡입을 할 정도였다는 말을 믿고 기대를 잔뜩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한 젓가락 뜨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도 궁금해서 바로 먹어봤는데 이건 아니었다. 짜고 시고 씁쓸한 맛이 났다. 서울에서 먹었던 달달하고 새콤달콤한 그런 맛은 아니었다. 원래 막국수의 맛이 이렇다면 할 말은 없다. 말 그대로 억지로 먹었다. 다른 곳도 이런 맛일까 궁금해질 정도였다. 사람마다 입맛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나와 아내는 모두 이 곳 막국수를 비추한다.

 

기타

반찬종류는 여느 곳과 큰 차이가 없었다. 된장찌개도 정갈하고 무난했다.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일하는 아줌마 같진 않고 가족이나 친척이 함께 일하는 느낌이다.

 

 

찾다

 

몇 년전에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을 때에도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원조', '30년 맛집' 등 수식어만 보고 갔던 터라 믿고 갔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왔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닭갈비며 돼지갈비도 무난하고 먹을만 했다. 막국수를 제외하고는...

 

막국수가 아니라 닭갈비만 먹는다면 추천할만하다. 주차도 문제없었고 친절한 응대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 숯불을 가져다 준 분(사진을 보니 사장님이신 듯)은 고기를 굽는 방법까지 안내해주셨다. 물론 내가 고기를 잘 못 굽다보니 답답해서 그랬겠지만 이 더운 날 숯불을 옮기면서 더울 텐데도 잘 대해주셨다.

 

끝나고 아이스크림은 덤이다. 매운 것을 먹고 난 후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먹으니 입 안이 개운해지고 속까지 시원해진다. 작은 배려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특히 아이들과 동행한 경우라면 아주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단골집이 없다면, 막국수는 별 관심이 없고 숯불닭갈비를 먹고 싶다면 후회하지는 않은 곳이다.

 

 

* 한가족숯불닭갈비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640

- 메뉴 : 닭갈비, 돼지갈비, 막국수, 냉면, 열무소면 등

 

 


  

 

무난한, 그러나 2% 부족한 닭갈비 - 춘천여행기 (4) 한가족숯불닭갈비-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