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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영재를 더 영재답게 - 「엄마의 말 한마디가 영재를 만든다」(헤일 브로너 외) 리뷰 -

영재를 더 영재답게

- 「엄마의 말 한마디가 영재를 만든다」(헤일 브로너 외) 리뷰 -

 

 


엄마의 말 한마디가 영재를 만든다

저자
낸시 헤일브로너, , 사라, 조쉬 지음
출판사
맛있는책 | 2013-06-03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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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어버버버"

"어머, 우리 애가 이제 태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아빠' 소리를 하네. 우리 애가 천재인가봐!"

 

아이를 낳아 키운 부모라면 어렸을 때 이런 기억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스스로 민망해서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속으로라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짐작이나 가능성이 아닌 진짜 영재들을 위한 가정에서의 대화법에 대한 지침서가 나왔다.

 

「엄마의 말 한 마디가 영재를 만든다」(헤일 브로너)

 

제목만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똑똑한 아이를 더 똑똑하게, 영재를 진짜 영재답게 키우는 대화법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영재교육학 박사이자 세 명의 영재를 키워낸 한 엄마로서 그 노하우를 자녀들과 함께 공개하는 책이다. 영재를 영재답게 키우는 그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

 

 

「엄마의 말 한마디가 영재를 만든다」(헤일 브로너 외, 장은재 옮김, 312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의 원제목은 '10 Things Not To Say To Your Gifted Child'다. '당신의 영재 자녀에게 해서는 안될 말 10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원제대로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될 말 10가지를 한 장씩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제목에는 부제가 달려 있어서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영재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각 장은 저자의 자녀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넌 똑똑한 아이야.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영재를 다루는 방법


2장. 너는 영재야,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잖아!
-영재이면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 다루기


3장. 바보처럼 굴지 마! 겁날 게 뭐 있다고?
-영재아의 공포와 불안 다루기

4장. 잔말 말고 하라면 해!
-권위에 도전하는 영재아 다루기


5장.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그러니?
-영재아의 사회화 이해하기

6장. 그만 물어봐!
-영재아의 만족할 줄 모르는 호기심 다루기


7장. 성적이 안 오르면, 기타 학원은 꿈도 꾸지 마!
-무기력한 영재아의 동기 불러일으키기


8장. 너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지 않니?
-영재아 스스로 진로를 찾아 가도록 지도하기


9장. 너무 힘들면 그만둬!
-영재아의 끈기 길러주기


10장. 선 안쪽에 색칠할 수는 없니?
-영재아의 창조성 개발하기

 

 

(출처: 교보문고)

 

 

아쉬운 점들

 

- 영재만을 위한 책?

이 책의 제목은 '엄마의 말 한마디가 영재를 만든다'이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목을 읽는 순간 드는 생각은 '아, 엄마의 말 한마디가 평범한 우리 아이도 영재로 만들 수가 있겠구나. 그러면 어떤 말을 하면 좋을 지 이 책에 나와 있겠네.'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 책을 읽다 보니 큰 착각이라는 사실을 곧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미 '영재로 판명난 아이들을 제대로 영재로 키우는 방법'이라는 제목이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세 영재 자녀인 젠, 사라, 조쉬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책 표지에 나온 것처럼 '똑똑한 아이를 더 똑똑하게 키우는 대화법'에 대한 책이다. 물론 꼼꼼하게 책 표지와 내용을 미리 살펴보지 않은 내 잘못이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재를 '만든다'는 의미는 이미 영재인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영재가 아닌 아이를 영재로 바꾸어 준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런 면에서 책의 내용도 극히 제한적이고 제목 선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 교보문고)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일단 자신을 신뢰하게 되면,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호기심, 경외, 자발적인 기쁨 등 인간 정신을 드러내는 어떤 경험이라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_p.34

 

완벽주의자의 부모는 성취를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 이것이 꼭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그런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_p.51

 

칭찬할 필요가 있을 때는, 칭찬의 대상을 명확히 정해서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서 아이가 들인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 _p.55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에 맞서서 두려움을 철두철미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_p.84

 

우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너도 그래? 나만 그런 줄 알았지."라고 말하는 순간 생겨난다. _p.138

 

아이에게 몇 명의 친구가 필요한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면 충분하다(one is enough)' 법칙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 즉,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서로 아껴주고, 같이 놀고, 웃고, 함께 있으면 편한 친구가 최소 한 명은 필요하다. 이 친구만 있으면 더 이상은 필요 없다. 많은 아이들이 바로 그런 친구 한 명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_p.147

 

나는 늘 내가 할 줄 모르는 것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기 위해서다._파블로 피카소 _p.184

 

성공은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자신이 그 일을 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이다. _p.210

 

힘든 중에 계속한다. 얼마나 간단한 생각인가!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성과를 가져오는 생각인가! 우리가 '힘든 중에 계속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해낼 수 없다. _p.239

 

상상력은 지식보다 훨씬 중요하다. _앨버트 아인슈타인 _p.256

 

우리는 우리 아이가 천재이길 바라고, 어쩌면 아이는 진짜로 천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능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많다. _p.264

 

백 가지 이론보다 한 가지 행동이 가치가 있다. _랄프 왈도 에머슨 _p.278

 

 

 

마치며

 

아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더니 "이 책은 영재들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대화법이네. 우리 아이들은 영재는 아니잖아. 읽을 필요가 없겠네."라고 힐끗 보더니 다시 내게 건네준다. 그제서야 나도 이 책이 '영재를 만드는 책이 아닌 영재를 보다 영재답게 만들기 위한 책'임을 알게 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평범하거나 똑똑해 보이는 자신의 아이를 영재를 만들고자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면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장의 제목에 해당하는 '당신의 영재 자녀에게 해서는 안될 말 10가지' 가운데 '영재'라는 단어만 뺀다면 대다수의 보통의 아이들에게도 꽤 유용한 대화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다소 의외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1장. 넌 똑똑한 아이야.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2장. 너는 영재야,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잖아!', '너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지 않니?' 등의 대화법은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저자는 영재를 대상으로 한 대화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이지만 말이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6장 그만 물어봐!'를 제외하고 나머지 장에는 저자의 자녀들이 꽤 많은 분량의 이야기들을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각 장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저자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녀 당사자의 시각에서 기술하게 하여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분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고 내용도  형식적이고 간단한 것이 아니라 자세하게 이야기 하듯 고백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시도라고 본다.

 

자신의 자녀가 영재임을 확인했다면 이 책은 분명 그 아이를 큰 인물로 제대로 키워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지극히 평범한 자녀를 둔 경우라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영재만 해당되는 내용인지 커가는 아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 말인지 그 차이를 알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평범한 내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 보다는 다른 책들을 펼쳐보는 것이 부모와 자녀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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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