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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걱정 타파!

걱정 타파!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데이비드 카보넬, 유숙열 옮김, 도서출판 사우)



젊은 시절에 내 별명은 '세상 모든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이었다.

늘 얼굴은 어두웠고 땅만 보고 걸어다니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웃음도 별로 없었고 말수도 적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하고 많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땐 대학진학 걱정, 취업 걱정, 결혼 걱정, 인생사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거나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걱정들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단다.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왜 걱정이 그렇게도 많은 걸까?

이처럼 지나친 걱정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데이비드 카보넬, 유숙열 옮김, 도서출판 사우)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카보넬 박사는 불안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 심리학자이며 특히 공포증과 불안장애 치료 분야 최고 권위자이다. 현재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분야 전문 심리상담가들을 위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상담가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저자는 걱정에 대해 '미래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상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한 마디로 '걱정은 속임수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걱정의 속임수'를 식별하고 실생활에서 그 증거를 찾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걱정와 나와의 관계를 바꿔서 걱정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주게 된다.


이 책은 크게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는 어떻게 걱정을 만들어내는가', '걱정은 왜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까', '내 머릿속 생각을 어떻게 떨쳐버릴 것인가', '만성적 걱정에 사로잡혔을 때 신속히 대처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책 전반에 걸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단순히 과학적 이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걱정과 싸우지 않고 같이 노는 방법 7가지', '복식호흡 훈련하기' 등 구체적인 걱정 줄이기 방법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걱정을 떨쳐버리려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더 걱정이 깊어지는 것처럼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걱정이 알아서 도망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걱정과 불면증, 오르가즘, 병에 대한 염려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걱정'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자세하게 배우고 나면 당당히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걱정' 때문에 걱정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걱정'과 함께 놀고 마음껏 주무를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든 것을 떠나 '걱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귀한 선물을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