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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udy/Book Review

생선, '반찬'에서 '요리'가 되다 - 「All that FISH」(송윤형) 리뷰

생선, '반찬'에서 '요리'가 되다

- 「All that FISH」(송윤형) 리뷰 -

 

 


올 댓 피시(All that fish)

저자
송윤형 지음
출판사
영진닷컴 | 2013-03-08 출간
카테고리
요리
책소개
『올 댓 피쉬』는 생선으로 만들 수 있는 103가지 건강하고 맛...
가격비교

 

'생선'이라고 하면 보통 비리고 냄새나는 것으로 생각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요리로 밥상에 올려질 때면 그것만큼 맛있는 음식도 또한 없다. 생선초밥부터 시작해서 구이와 조림, 탕, 볶음, 찌개 등 요리방법도 다양하다. 그 어떤 음식보다 만드는 사람의 솜씨를 알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선요리다. 솜씨가 좋은 사람은 비린내 없이 맛깔스럽게 요리를 해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냄새도 나고 태우기도 하며 씁쓸한 맛이 나기도 한다.

 

그런 초보의 솜씨에서 벗어나 '하루 한끼라도 제대로 차려 먹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요리를 한 결과, 그녀는 인기있는 블로거가 되었고 결국 그 인기에 힘입어 책까지 내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All that FISH」(송윤형) 이다. 개인적으로 요리와는 거리가 좀 있는 나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 걸 보면 이 책의 느낌이 꽤 괜찮은 것 같다.

 

「All that FISH」(송윤형, 영진닷컴, 264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크게 '밥반찬과 찌개', '도시락과 일품요리', '브런치와 디저트', '손님 초대 요리(한식, 외국식)' 등으로 나누어 모두 103가지의 생선요리비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생선을 주제로 한 요리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기는 하지만 파워블로거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린 덕분인지 가장 눈에 띄고 내용도 알차다. 하나의 요리에 단 2페이지만 할애하고 있지만 충분히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 Intro

Part.1에 앞서 Intro를 통해 계량컵을 사용한 계량 방법, 주방용품, 식재료, 자주 나오는 레시피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요리를 하기 전에 필요한 기본 정보들을 사진과 함께 잘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말풍선까지 달아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방에서 직접 경험하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부분이다. 시작부터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부분이다.

 

:: Part.1 생선의 모든 것

이 책의 주제가 생선요리이니만큼, 생선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다. 생선 살에 대한 소개와 장단점, 생선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 다른 음식과의 궁합, 비린내를 줄이는 방법, 제철생선, 생선 선택 요령과 손질법 등 제목처럼 생선요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그동안 자신이 직접 겪은 비법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요리책과 요리관련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터득한 지식의 총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 Part.2 밥반찬과 찌개

본격적인 요리는 밥반찬과 찌개로 시작한다. 아무래도 가정주부이니만큼, 또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니만큼 무엇보다 밥반찬으로서의 생선요리부터 소개하고 있다. 꽁치 오븐구이, 매운 황태구이, 멸치 견과볶음 등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부터 굴비 매운탕, 데리야끼 삼치 간장조림 등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찬과 찌개류 29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글을 적는 동안 벌써 입 안에 군침이 흐른다.

 

:: Part.3 도시락과 일품요리

고등어 쌈밥, 동태 커틀릿 샌드위치, 피시 케밥, 훈제연어 캘리포니아롤 등 이름만 들어도 배가 고파지는 도시락과 일품요리 1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요리에서부터 '이런 게 있었나?'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정말 돈을 주고서라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요리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저자의 남편과 자녀들은 매일 저녁 이런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러움이 앞선다.

 

:: Part.4 브런치와 디저트

사실 생선으로 브런치와 디저트를 만든다고 해서 그 어느 요리보다 궁금했던 부분이다. 꽁치 크로스티니, 훈제연어 타르틴, 참치 프리타타, 새우 브루스케타, 콜리플라워 새우 수프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브런치와 디저트 14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마치 일류 호텔의 부페식당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자주 나오는 그런 모습의 요리들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브런치는 물론 디저트로서도 손색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 Part.5 손님 초대 요리(한식)

이미 앞에서 소개한 요리들만으로도 손님 초대 요리로서 충분할 듯 하지만 저자는 한식과 외국식으로 나누어 손님 초대 요리를 따로 소개한다. 먼저 한식에서는 치전, 아몬드 생선구이, 굴비 마전, 골뱅이 소면 무침 등 손님 초대에 내놓으면 환영받을만한 요리 14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식재료를 달리한 갈치 동그랑땡, 맛집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인 갈치조림 등 맛과 재미를 더한 요리비법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Part.6 손님 초대 요리(외국식)

한식에 이어 손님 초대 요리 가운데 외국식 27가지를 소개한다. 한식에 비해 외국식이 두배 가까이 그 종류가 많다. 참돔 스테이크, 피시 비시스와즈, 연어 시니강, 참치 타타키, 감자 프리터와 훈제연어 등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이름의 요리들이 즐비하다. 이게 과연 가정에서 바로 만들어서 내놓을 수 있는 요리인지 궁금할 정도다. 그런데 저자는 대부분의 요리들을 5단계 전후의 방법들로 소개하고 있다. 내공이 대단하다.

 

 

아쉬운 점들

 

-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들, 내용의 흐름이 끊기는 문장들

컴퓨터 관련 서적을 보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따라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오피스나 그래픽 관련 서적 등을 보면 한 단계 한 단계씩 따라해서 해당 챕터의 마지막 결과물이 같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컴퓨터 전문가이다 보니 마우스 클릭하는 것이나 드래그 하는 것 등 중간 단계 가운데 하나를 빠트리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들은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책의 주독자층인 초보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 책에는 적게는 2단계, 많게는 10단계(오징어 토마토소스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에 익숙한 독자들도 있겠지만 초보자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p.95에 있는 5번을 보면 '굴비가 80% 정도 익도록 끓이고'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어느 정도가 80%인지 알아낸다는 것이 쉽진 않은 일이다. 컴퓨터 관련 서적에서 전통과 실력을 겸비한 영진닷컴에서 출판한 책이기에 이러한 따라하기의 아쉬움은 더 커보인다.

 

 

  

오타리스트

 

생각보다 오타가 많았다. 아래에 소개된 부분 외에도 띄어쓰기가 잘못된 단어들도 많았지만 너무 많아서 제외했다.

 

p.034_17째줄: '허브를 이용한다' 뒤에 마침표 누락

p.100_2째줄: '굴비살 비빔밥' 뒤에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맛 오징어덮밥'(p.110) 누락

p.100_3째줄: 지라시스시 → 지라시즈시

p.148_2째줄: 대구을 → 대구를

p.172_1째줄: 갈지천 → 갈치전

p.202_1째줄: 피시 샐러드 → 엔다이브 피시 샐러드

p.202_6째줄: 감자 프리터아 → 감자 프리터와

p.256_1째줄: 오징어 토마토소스 파스타 → 오징어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마치며

 

가정주부가 아닌 이상 요리책을 리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리뷰를 하고나니 재미가 있었다. 요리도 못하면서 당장 주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즘 대세 가운데 하나인 파워블로거의 책이라는 점도 친근감을 더한다. '무슨무슨 요리전문가'의 판에 박힌 요리강습이 아닌 옆집 사는 누구누구 엄마가 매일 주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물론 따라하기가 짧고 간단해서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따라하기가 잘 되어있고 부족한 부분은 tip으로 처리하여 보완했다. 분량, 조리시간, 난이도를 포함하여 재료와 양념, 중요한 단계에서는 사진까지 빼놓지 않고 삽입하여 이해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올 컬러인 데다가 3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3,000원으로 가격이 착하다. 조금 더 풍성한 식탁을 원하는 가정주부에게 더없이 유용한 책이다.

 

 

 


 

 

 

생선, '반찬'에서 '요리'가 되다 - 「All that FISH」(송윤형) 리뷰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