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my study/Book Review

나쁜 일=좋은 일, 그 행복한 역설 -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탁정언) 리뷰 -

나쁜 일=좋은 일, 그 행복한 역설

-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탁정언) 리뷰 -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

저자
탁정언 지음
출판사
문예마당 | 2013-07-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는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는 33개...
가격비교

 

'왜 나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걸까?'

살다 보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주변의 그 누구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렇다. 되는 일은 없고 사는 게 뭐가 그리도 힘이 들어야 하는지. '언젠간 좋은 일이 생기겠지, 일이 좀 풀리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감과 희망을 가져보지만 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로또같을 뿐 오늘도 역시나다.

 

그런데 이런 나쁜 일들이 결국은 좋은 일이라는 역설적이면서도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책이 나왔다. 책 이름 자체가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탁정언)이다. '남자는 여자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다'라는 식이다. 말도 안되는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펼치면서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우리 시대의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들려주는 역경 극복 스토리텔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그래 어디 한번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탁정언, 문예마당, 240쪽, 2013)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이 책에는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는 33개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카피라이터이자 문단에 등단한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 제1부_ 적을 나의 스승으로 받아들여라

 

01. 크게 보고 최소화하라
02. 적은 나의 스승이다
03. No Pain, Now gain!
04. 왜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긴 걸까? 그것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일까?
05. 실패의 답은 오답노트에 있다
06. 내 안에는 대형 수소폭탄 30개의 파워가 있다
07. 기회는 교과서가 아니라 나이트클럽에도 있다
08. 나는 변화가 두렵지 않다
09. 직관은 살아 있다
10. 긍정에는 독이 있다
11. 인간은 믿되 그의 에고를 믿지 마라

 

:: 제2부_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라

 

12. 실패와 성공은 지나봐야 안다
13. 초심자가 대형 사고를 친다
14. 골리앗이라도 다윗처럼 싸워라
15. 침몰하는 배에서 기도하지 마라
16. 생각의 대부분은 잡음이다
17. 이론은 실전을 이기지 못한다
18. 답은 내 안에 있다
19. 안정은 환상일 뿐이다
20. 시간을 앞질러 가지 마라
21. 디메리트를 메리트화하라
22. Just Do It

 

:: 제3부_ '나'에 집착할수록 '나'를 망친다

 

23. 도대체 내가 뭐기에
24. 질병도 메시지다
25. 그러나 네 잘못이 아니다
26. 아무것도 모르면서
27. 만일 내가 바보라고 하면
28. 아무도 모른다
29.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존이다
30. 칼로 바위를 자를 수 있다
31. 나는 나의 CEO다
32. 우연은 필연이다
33. 집착보다는 초연이 강하다

집필후기_그곳에 한마디 말씀이 있었다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적은 우리의 스승이다." _p.26

 

"평균 체격을 가진 성인이라면 몸속에 적어도 7x10줄(joule)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대형 수소폭탄 30개 정도가 터질 때의 에너지란다. 오, 내가 그렇게 파워풀한 존재라니!" _p.51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 결단코 실패할 리 없다는 믿음(긍정)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된다. _p.73

 

"골리앗이라도 다윗처럼 싸워라!" _p.99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최고의 자리에 있든 도전할 때의 위치에 있든 변함없이 도전하는 자세로 일한다. _p.97

 

이론은 실전을 이기지 못한다. _p.120

 

"파워는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_p.126

 

안정은 죽음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다. _p.132

 

"디메리트를 메리트화하라!" 단점, 즉 디메리트를 메리트로 바꾼다면 뒤집기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디메리트를 메리트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식, 논리, 획일성에서 벗어난 눈으로 자신과 일을 바라보는 것이다. _p.145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존이다. _p.195 

 

만날 운명이라면 또 만나게 되겠죠. 지금은 만날 시간이 아닐 뿐이에요. _p.217

 

집착보다 초연이 강하다. _p.230

 

 

 

(출처: 교보문고)

 

 

마치며

 

카피라이터이자 작가. 글과 관련해서는 어찌보면 가장 뛰어난 두 가지의 직업을 동시에 가진 저자 덕분에 일상의 이야기들이 꽤 잘 다듬어져 책으로 나왔다. 대부분 자신이 일을 해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에 다양한 생각을 가미한 33개의 글들은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은근하게 '나쁜 일은 좋은 일'이라는 이야기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과학적인 근거나 연구결과들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꽤 설득력이 있다.

 

카피라이터 답게 글 중간중간에 유머코드를 적당히 삽입하여 삶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지만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이사이 삽입된 삽화는 다소 썰렁하지만 빡빡한 텍스트들 사이에서 나름의 휴식을 안겨주는 역할을 해낸다. 33개의 글들을 3부에 걸쳐 11개씩 사이좋게 나누어 놓았지만 어떤 글들은 각 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한 장씩 읽어나가면 그만이지만…

 

최근에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쓴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좀 버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비슷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평범한, 그러나 성공한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모습과 큰 맥락에서는 비슷하기에 '깊은 깨달음' 보다는 잔잔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그런 글들이 오히려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고 자꾸 읽고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출처: 교보문고)

 

 

 


 

 

 

나쁜 일=좋은 일, 그 행복한 역설 - 「나쁜 일은 좋은 일이다」(탁정언) 리뷰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