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그러나 가슴에 남는 책
-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2」(은지성) 리뷰 -
"와, 멋진 글이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지인의 집에 갔다가 주방에 붙어 있는 글귀를 보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머리에 강하게 남는 문장이었다. 사실 이 책 1편을 읽지 못했다. 제목에 이끌려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좀 읽으려 했더니 어느새 2편이 나와버렸다. 2편 역시 전편에 이어 다양한 인물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카네기 등 낯익은 이야기들도 많이 보이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2」(은지성, 황소북스, 229쪽, 2012)
* 이 책은 어떤 책?
- 20명의 짧은 인생 이야기
이 책에는 20명의 인물들에 대한 인생 이야기가 짧막하게 소개되고 있다. 낯익은 이름인 마더 테레사, 스티븐 호킹, 제프 베조스, 마리아 몬테소리, 넬슨 만델라 등은 물론이고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히라 미쓰요, 어빙 벌린, 도리스 해덕 등 다소 생소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건 나만 느끼는 것일까?
적절하게 한국인의 이야기들도 수록되어 있다. 1편에서 박태환, 민병갈, 이태석 신부 등을 다루었고 2편에서는 김기덕 감독, 법정 스님, 신호범, 켄 정 등이 소개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국인들과 비율면에서 맞춘 것 같다. 물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한 가지 더. 표지가 인상적이다. 표지 사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상당히 행복해 보이는 이 여인의 표정에서 '생각대로 사는' 모습이 전해진다.
- 짧지만 깊은 감동
이 책은 여러 인물에 대한 성공의 과정과 그 요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인물에 대해 6페이지 내외의 비교적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페이지 분량(페이지는 2페이지이지만 분량은 1페이지가 채 안된다)의 '플러스 메시지'를 삽입하여 저자가 각각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들을 보충하고 있다. 때로는 소개된 사람의 이야기와 거리가 있는 내용들도 있기에 사족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책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
분량도 229페이지로 많지 않은 편이고 여백도 있는 편이라 읽기에 편안하다. 다만 중간중간에 관련된 사진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에서 가장 웃긴 의사 켄 정'의 영화의 한 장면이나 빌리 브란트의 신문기사 등이 참고자료로 들어갔다면 훨씬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라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잘 몰랐던 그런 사람이라면 더더욱 궁금했을 것이다. 물론 나처럼 인터넷을 찾아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었겠지만...
- 더 많이 듣고 싶은 숨겨진 이야기들
성공한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이 된다. 그러다보니 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 저책, 게다가 요즘에는 블로그 등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곤 한다.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세 가지 하늘의 큰 은혜에 대한 이야기, 카네기의 기부 이야기 등은 거의 외울 지경이다. 좋은 이야기이지만 너무 자주 읽어서인지 감동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마저 든다. 이제 그 이름만 봐도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 지 감이 잡힌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리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이제 다른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돈 많은 부자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뇌성마비 판매왕 빌 포터, 짐 모리스, 앨리슨 래퍼, 도리스 해덕, 오히라 미쓰요의 이야기는 더 큰 감동을 준다.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닌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나도 그들처럼 노력하고 열심히 살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고 싶어하는 건 나만의 작은 욕심일까.
* 총평
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해준 책이다. '이런 사람들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나 또한 내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다소 많은 오타들이 걸림돌이 되긴 했지만 어느 책에서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책을 읽는 이유는 오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모든 단점들을 뒤로 하고 다시한번 읽어도 좋을, 그리고 인생의 어려운 시절에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한 두 구절 기억했다가 들려주고도 싶은 그런 책이다.
*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의 궁극적인 차이는 인내다." - p.38
꿈을 실행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분석과 검증 없이 한다면 더욱 후회할 것이다. - p.82
용서는 용감한 사람의 현명한 선택이다 - p.122
용서란 마음속의 분노를 지워버리는 멋진 지우개 - p.123
키에르 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이르는 질병이다"고 말했다. 지금 만약 당신이 지옥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 하지만 주저앉거나 절망하지 마라. 절망은 어리석은 자들의 결론이다. - p.147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다." - p.168
결코 작은 성공을 무시하지 마라. 처음부터 큰 성공을 목표로 하지 말고 작은 성공에 온 에너지를 집중하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가장 가능성 있는 목표부터 공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p.187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란 없다 - p.216
포기하지 않으면 인생은 당신 편이다 - p.228
* 오타리스트
p.044 아래에서 1째줄: '<악어>을 선보이며' → '<악어>를 선보이며'로
p.055 위에서 1째줄: '명명하기' → '명명하기로'로
p.106 아래에서 3째줄: '아기에서' → '아기에게'로
p.138 위에서 9째줄: '오히리' → '오히라'로
p.161 아래에서 1째줄: '아려한' → '아련한'으로(문맥상 '아련한'이 더 자연스러운 듯)
p.184 아래에서 6째줄: '양어버지' → '양아버지'로
p.197 아래에서 6째줄: '일생' → '일생 동안'으로(틀리지는 않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듯)
p.214 위에서 4째줄: '물려준' → '물려줄'로
낯익은, 그러나 가슴에 남는 책 -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2」 리뷰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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