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온라인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다
- 「소셜미디어 마케팅」(최재용 외) -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단어들의 핵심은 바로 '소셜(social)'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시장은 기존의 오픈마켓과 같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파이를 점점 더 크게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 개인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꼭 쇼핑몰은 아니더라도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소셜미디어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순간의 지나가는 유행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분명 소셜미디어는 형태를 달리할 뿐, 현재와 미래를 연결짓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처럼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SNS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내비게이션과 같은 지침서 한권이 출간되었다.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및 부원장, 파워셀러그룹 대표,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주임교수 등 이 분야 전문가 4인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책, 「소셜미디어 마케팅」(최재용 외)이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최재용 외, 매일경제신문사, 2013)
어떤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가
제1부 인터넷 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박광록)
제1부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터넷 쇼핑몰 창업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가 만난 몇몇 지인들의 사례를 들어 성공과 실패담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기본부터 파워셀러에 입성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창업기획서와 세금과 관련된 내용들은 인터넷쇼핑몰을 비롯한 관련된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제2부 고객을 사로잡는 소셜미디어 입소문마케팅(신광수)
예전의 무차별적인 광고공세가 아닌 정확한 타겟을 정하고 그에 적합한 광고를 하는데 가장 적합한 입소문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집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하는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된 지금,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입소문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확실한 마케팅 기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3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홍보마케팅(최재용)
'Part1 페이스북을 활용한 돈 안 드는 홍보 기법'에서는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스북 그룹, 페이스북 페이지의 활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Part2 실시간 생방송을 활용한 홍보 기법'은 유스트림을 활용한 인터넷 생방송 활용방법에 대해서, 'Part3 페이스북을 활용한 돈 안 드는 홍보 기법'에서는 인터넷 까페 운영 방법 및 노하우를 이미지 위주로 다루고 있다.
제4부 정치와 SNS(김상현)
정치권과 SNS의 상관관계를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들어 짧지만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대선 승리과정과 한국의 대선에 SNS가 미친 영향 등이 컬러사진과 더불어 그 생생함을 더해준다. 마케팅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그 어떤 영역보다도 큰 파급효과를 일으킨 분야이기에 분량에 상관없이 관심있게 읽어야 할 것 같다. 처음엔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읽고나니 책의 마무리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
1. 편집자의 손을 거쳤는가
소설가나 글을 쓰는 전문가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 글을 다듬고 교정을 봐서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5개 내외의 오탈자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수준을 심각하게 넘어섰다. 통일되지 않은 띄어쓰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오탈자는 문법적인 면을 떠나 이 책의 전문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소셜미디어마케팅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니 내용 자체의 수준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비해 문법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은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이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는 실수도 보인다(p.109: '나모인터렉티브'는 회사 이름이고 '나모웹에디터'가 소프트웨어의 이름이다). 전반적으로 '매일경제신문사'라는 인지도 있는 곳에서 만든 책이라고 하기엔 실수가 너무 많다.
2. 자료 사진의 quality
아무래도 웹상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이 책에는 자료화면을 캡쳐한 이미지가 많이 삽입되어 있다. 그런데 그 이미지의 품질이 영 좋질 못하다. 인터넷에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복사하여 붙인 듯 중요한 데이터의 이름이나 숫자들이 흐릿하여 보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표의 경우에도 이미지로 붙여 넣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직접 표로 삽입하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저자에 따라 이미지 삽입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서 책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제1부 인터넷 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는 모든 그림에 주황색 테두리가 있다. 그런데 '제4부 정치와 SNS'에서는 그냥 이미지만 삽입되어 있고 심지어 '제3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홍보마케팅'에서는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되어 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독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3. 그 외
- 디자인 문제
제3부에 나오는 페이스북의 자료사진들은 가로와 세로 비율이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아 위아래로 늘어나 보인다. 해상도가 낮아서 흐릿하게 보이는 건 기본((?)이다. 뿐만이 아니다. 목차의 'part'를 나타내는 아이콘 주위에 흰색 배경이 들어가 있다. 상식적으로 아이콘만 삽입하여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건만 너무나도 친절하게 아이콘에 흰색의 배경까지 추가했다. 아쉽다. 조금만 신경썼다면 조금 더 깔끔한 목차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 구성문제
제3부에서는 인터넷 카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IT도서의 따라하기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정돈되지 않은 그림과 레이아웃이 이어지면서 따라하기도, 설명도 아닌 애매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 만들기, 카페 글쓰기 등은 순서를 매겨서 따라하기 형식으로 구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유스트림 역시 비슷한 아쉬움이 남는다.
☜ 왼쪽의 사진을 보면 설명이 전형적인 컴퓨터책 따라하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화살표도 보이지 않고 메뉴 설명도 정확하질 않다. 게다가 반이 넘는 공간이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있다. '여백의 미'라는 핑계를 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왼쪽의 사진도 자르기가 제대로 되질 않아 보기에 편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총평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라고 해서 경영에 관련된 이론과 노하우들이 소셜미디어와 연결되어 소개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앞서 소개했듯이 인터넷 쇼핑몰, 입소문마케팅, 페이스북과 인터넷 카페, 정치와 SNS 등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들이 이어지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그 어떤 것보다도 적합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게되었다. 4인4색의 색깔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고나 할까.
다만, 아쉬운 점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바람에 자칫하면 이 책의 본질과 핵심을 놓칠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쉬운 부분을 저렇게 상세하게 소개한 이유는 트집을 잡기 위함이 아니다. 너무나도 유익하고 필요한 컨텐츠가 이러한 실수들에 의해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이다. 다음에 나오는 책은 그러한 디테일까지 보완이 되어 알짜배기 정보들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책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온라인마케팅의 노하우를 전수받다 - 「소셜미디어 마케팅」(최재용 외) 리뷰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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