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이 책은 'part1 포옹하라', 'part2 춤추라', 'part3 심기일전하라', 'part4 즐겨라' 등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각 파트마다 3개의 부제목이 주어져 있고 그 안에 또 3개의 소제목이 있다. 그리고 각 부제목의 내용이 끝나는 부분에 '괜찮다 괜찮다'는 타이틀로 마치 상담에 답해주는 듯한 내용들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축구에서 포메이션을 이야기하듯 4-3-3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 part1 포옹하라
part1에서는 '내게 희망이 오고 있다', '이제 희망을 이야기하자', '절망은 껍데기일 뿐' 등의 제목을 가지고 절망을 버리되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주장한다. 정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겨라'고 한다. 그만큼 저자는 절대적이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반대로 절망은 거짓이고 만들어진 것이며 재판대에서 심판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설득하고 있다. 다시 일어나라고 말이다.
:: part2 춤추라
part2에서는 '희망은 불끈한다', '희망은 명중한다', '희망은 도약한다'고 본격적인 저자만의 '희망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절망의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수호할 희망의 용사들로 오기, 호기, 강기 3가지를 꼽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여기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그것만을 바라볼 때 꿈은 이루어지고 희망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약점과 한계를 이기고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만이 진정한 인생의 찬가를 부르게 된다고 말한다.
:: part3 심기일전하라
part3에서는 '맷집으로', '돌파력으로', '뒤집기로' 심기일전하라고 격려한다. 맷집을 키워 내공과 면역력을 기르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 속에 의지를 강하게 하되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말이다. 약점이나 상처에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오히려 장점과 기회의 발판으로 삼으라고 말이다. 마치 얼마 전 개그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노래처럼 "한숨대신 함성으로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살기로!" 지금의 어려움들을 뒤집으라고 말이다.
:: part4 즐겨라
part4에서는 '길이 목표다', '사람이 희망이다', '유쾌한 희망지혜'라는 이야기를 나눈다. 목적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서두르지 말고 '황소걸음이 멀리 간다'는 우보만리의 지혜를 되새기라고 힘주어 말한다. 결국에는 사람이 희망이고 사랑만이 우리의 사는 의미라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거듭 주장한다. 그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되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되어 타오르듯 그 희망의 불씨를 불사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출처: 인터파크)
아쉬운 점들
- 경어체냐 평어체냐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아쉬운 점은 거의 없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part - 부제목 - 소제목'으로 이루어지는 적절한 구성도 훌륭하다. 다소 심심한 디자인 외에는 오타도 거의 없고 분량도 적당하다. 굳이 한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괜찮다 괜찮다'이다. 부제목이 끝날 때 나오는 이 부분은 간단한 질문에 저자가 답을 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본문에서는 평어체를 사용하다가 이 부분에서 갑자기 경어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책을 쓸 때 경어체를 사용할 것인가, 평어체를 사용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부족한 독서량이지만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이처럼 경어체와 평어체를 섞어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이것이 큰 문제라거나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책을 읽을 때 적잖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아마도 상담하는 내용이라 일부러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경어체나 평어체로 통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출처: 인터파크)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차동엽 신부의 책에서는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이 많다. 좋은 글이 있을 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여놓는데 이 책에서는 한 개의 포스트잇을 다 사용했을만큼 많이 붙여놓았다. 본인의 이야기는 물론 인용문구들도 많은 감동이 된다. 마음 같아서는 책의 내용 전부를 인용하고픈 마음마저 든다. 그럴 수 없기에 그 가운데 엄선하고 엄선하여 고른 것이 아래와 같다.
바라만 보지 마세요, 관찰하세요. 삼키지만 마세요, 맛보세요. 잠들지만 마세요, 꿈꾸세요. 생각만 하지 마세요, 느껴보세요. 존재하지만 마세요, 살아가세요. _pp.17~18
"바다도 물이 모자란다고 한다" _p.23
절망이 무엇인가.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한자어로 절망은 바라보기를 끊는 것을 가리킨다. 맞다. 바라봄을 끊는 것이 절망이다.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절망이다. 눈감아 버린 것이 절망이다. _p.36
"소심한 사람은 위험이 일어나기 전에 무서워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위험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 무서워한다. 대담한 사람은 위험이 지나간 다음부터 무서워한다. _p.39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말미암아 죽은 청년의 수가 30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남편을 일선에 내보내고, 두려움과 염려에 빠진 나머지 심장병으로 죽은 미국시민들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총탄이 사람을 꿰뚫어 죽인 수보다 두려움과 걱정이 죽인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_p.41
희망은 이미 있다. 단지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보는 눈이 없으면 눈앞에 희망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 희망은 볼 줄 아는 사람의 몫이다. _p.65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이 포기하는 그 순간 자신이 성공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깨닫지 못한다." _p.78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빛이듯이, 절망을 몰아내는 것은 바로 희망이랍니다." _p.96
"실명이 비참한 것이 아니라 실명을 이겨낼 수 없는 나약함이 비참한 것이다." _p.103
세르반테스가 미치광이 돈키호테를 통해 이 희망가를 부른 곳은 감옥이었고, 그때 그의 나이는 50줄을 넘겼을 때였다. _p.106
"내 아들아, 마음을 편히 먹으라. 너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너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이기 때문이다." _p.108
필리핀 속담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악한 환경에서도 기꺼이 희망을 부여잡고 호기로운 꿈을 품으면, 방법은 신통방통하게 생기기 마련이다. _p.110
유머는 제아무리 인생 최악의 위기 때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지요. 한마디로 유머는 강박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필수영양소입니다. _p.119
"사람들로 하여금 배를 만들게 하려면, 그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라!" _p.130
"젊은은 아름답지만, 노년은 찬란하다. 젊은이는 불을 보지만, 나이 든 사람은 그 불길 속에서 빛을 본다." _p.148
'거인은 둔감하다'
꺼벙이가 되라. 마음의 평안을 흐트림이 없으리라. 미련곰탱이가 되라. 언제나 당당할 수 있으리라. 내 인생 내가 산다고 말하라. 노상 자유로우리라. _p.183
영국의 정신과의사 헨리 모슬리는 눈물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유의 물"이라고 말하였다. "웃음이 파도라면 눈물은 해일이다"라는 말까지 있다. 눈물을 많이 흘릴수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고 행복감이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_p.184
"실패란 보다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_p.205
"위험(danger)에서 한 치 모자라는 것이 화(anger)" _p.36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가는 사람이 경주에서 이긴다) _p.247
"성실은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유일한 화폐" _p.247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사랑이다. 상대방이 나를 도와줄 기회를 주는 것도 사랑이다. 흔히 주는 것만이 사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랑을 청하는 것도 사랑인 것이다. _p.267
마치며
보통 서평을 할 땐 서평단 모집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달랐다. 블로그 쪽지로 서평 요청이 왔고 마침 차동엽 신부의 책이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그 요청을 수락했다. 그리고 책이 배달된 후 정성스럽게 비닐포장까지 되어 있는 책을 보고 놀랐고 또한 성의있는 안내문도 유독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이며 구성이며 오타도 없는 꼼꼼함까지 어느 곳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작은 차이가 책의 질이나 그 회사의 미래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저자이니만큼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사족이 아닐까 싶다. 경어체냐 평어체냐의 문제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참신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료사진 한 장 없어도, 화려한 그래픽 요소가 거의 없다 하더라도 이렇게 종이에 채워진 텍스트만으로도 이런 감동과 깨달음,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오늘 이 순간 우리가 태블릿 대신 책을 펼쳐드는 이유가 아닐까……
cal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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