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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제대로 낚이다 - <대성리송어축제>를 가다

얼음낚시, 제대로 낚이다

<대성리송어축제>를 가다

 

떠나다

지인들과 대성리송어축제를 다녀왔다. 매번 사무실에서 회의만 하다가 오랜만에 야외로 나가 낚시도 하고 회도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얼음낚시를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알아보니 평창송어축제, 가평자라섬씽씽축제 등 여러 곳이 있었지만 지인들이 인천떡에서 오시기에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잡느라 대성리로 향했다. 물론 그외의 평가도 있고 해서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안그래도 지난 신정에 평창에 갔다가 송어축제를 못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가게 되어 기대가 컸다. 평창송어축제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에, 그리고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 부담없이 가보기로 했다. 날씨도 추운편은 아니어서 기분좋게 다녀올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평가하기에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기억하다

대성리 근처에 가니 커다란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입로가 좁은 길이라 최종 입구를 찾는데 약간 고생을 했다. 어쨌든 많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주차장은 무료였고 넓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그 앞에서 낚시대와 간이의자 등을 구입한 후 얼음낚시터로 입장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2,000원, 소인은 1만원이다. 잡은 송어는 2마리까지 반출이 가능하다. 고기를 잡아서 가지고 나올 때 잡은 갯수를 입장 티켓에 적는다. 송어를 잡지 못할 경우 회를 주문해서 먹으려면 25,000이다. 적어도 한 마리는 잡아야 본전을 뽑는 거다.

잡은 송어는 회로 만들어 주거나 구이를 해주기도 한다. 송어는 3천원이면 회를 만들어 주고 야채와 초고추장, 서더리탕, 밥은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송어구이는 4천원이면 손질해서 구워준다. 그 외에 송어튀김이나 빙어튀김, 홍합탕 등 식사와 안주도 판매한다. 그 외에 컵라면과 오뎅, 떡볶기, 군밤 등 여러 가지 간식들도 많이 있다. 연탄난로를 피워서 실내는 그다지 춥지도 않았다.


좋았던 점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까웠다. 물론 다른 지방에서야 각자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광진구에 사는 나로서는 가는 것이 수월했다.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또한 사람들이 친절했다. 장비나 식사를 파는 분들도 모두 친절했다. 낚시장 안에 관리하시는 분들도 그랬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좋은 기분에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나 간식거리도 비싸지 않았다. 충분히 수긍이 갈만한 가격이었다.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었다. 절대적 조건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야외낚시터인 점을 감안하면 깨끗한 편이었다. 다만 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참고로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난 후에 물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설명하기는 좀 그렇고 직접 가서 보면 알 수 있다. 물내리는 장체가 전혀 없더라도 당황해서는 안된다. 전기히터도 가동되고 있어서 한기도 피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비교적 만족할만한 환경이었다.



안좋았던 점
가장 안 좋았던 건 바로 고기가 안잡힌다는 것이다. 10시와 2시에 송어를 방류하는데 그 시간 조차도 생각보다 많은 송어들이 잡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장비를 구입하여 들어가는데 그 낚시대로는 도저히 잡힐 것 같지 않았다. 많이 잡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훌치기라는 방법으로 잡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훌치기를 하다 걸리면 퇴장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1인당 두마리만 가지고 갈 수 있다고해서 송어가 아주 쉽게 많이 잡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가족이 와서도 한마리도 못잡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방류 전에 송어들에게 먹이를 많이 주어서 배를 부르게 하가 때문에 미끼를 잘 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구멍으로 송어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고 잡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려웠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입장료 가 얼만데 한가족이 와서 한 마리도 못잡는다니... 적어도 한두마리 정도는 잡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친절한 것도 좋고 가까운 것도 좋지만 낚시를 하러 왔으면 고기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왠지 얼음낚시 하러 왔다가 제대로 낚인 느낌이다.

 

찾다

<대성리송어축제>를 비롯하여 겨울에 열리는 축제들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연인들도 있고 혼자 오는 낚시꾼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난 다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싶지 않다. 친절한 것도 좋고 음식값이 적절한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직접 고기를 잡는 재미를 주고 싶어서이다. 아빠로서 한마리 정도는 잡아서 아이들과 멋진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서다. 그런데 다음 에 왔을 때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내 실력도 문제겠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물론 그냥 그런 시간 자체를 즐길 요량이라면 괜찮은 곳이다. 꼭 송어를 잡지 않아도 괜찮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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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mis

(http://calamis.tistory.com)